'밀착 심화' 김정은·루카셴코 회담…"새로운 발전 단계 들어서"
외교·농업 분야 등 '우호조약' 체결…군사는 '미언급'
국제 문제 의견도 교환…"견해 일치 확인"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방북 중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고 '우호 조약'을 체결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3월 26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벨라루씨공화국 대통령 알렉싼드르 루까쉔꼬 동지와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외교관계 설정 이후 처음인 알레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을 김정은 당 총비서가 환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의 사회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국제 무대에서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벨라루스 지도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친절히 초청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 친선의 전통과 공동의 감정에 기초한 쌍무 관계는 오늘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고위급 래왕(왕래)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일련의 계획들이 논의됐으며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두 나라 국가수반들은 이번 상봉과 회담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평양과 민스크 사이의 쌍무 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회담에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벨라루씨 공화국 사이의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두 정상은 체결을 기념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신문은 "쌍방 사이의 외교, 공보, 농업, 교육, 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 문건"도 체결됐다고 전했다. 다만 군사 분야 협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서로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북한 매체는 구체적으로 선물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벨라루스 국영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제 VSK 계열 돌격소총 1정, 특산품인 슬루츠크 허리띠와 초콜릿 등을, 김 총비서는 특별 금화와 꽃병 등을 선물했다.
이번 회담에 북측에는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비서,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윤정호 대외경제상, 김정규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다. 벨라루스 측에서는 유리 슐레이코 부수상, 막씸 리젠코프 외무상, 알렉산드로 호쟈예프 보건상, 안드레이 이와네츠 교육상, 안드레이 쿠즈네조프 공업상이 참석했다.
전날 북한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하는 연회와 공연도 마련했다.
김 총비서는 연회에서 "오늘의 상봉과 회담을 통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벨라루씨 공화국 사이의 친선관계를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려는 양국 지도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앞으로 두 나라의 부흥발전과 인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유익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도 "두 나라 사이의 친선 관계가 현재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벨라루씨 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전면적 협조를 확대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데 대하여 합의를 봤으며 국제 문제들에 관해서도 두 나라 지도부의 견해가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전날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떠났다.
이번 정상회담과 조약 체결은 북러 밀착 흐름 속에서 벨라루스를 포함한 친러 진영과의 연대 확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러시아를 축으로 동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며 외교 지형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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