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가장 적대적 국가로 공인…철저히 배척·무시"
"핵 보유국 지위 절대불퇴…공세적 대적투쟁 벌일 것"
'사회주의 헌법'→'헌법' 개칭…헌법 수정·보충 내용 '비공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한국을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한다는 기조를 밝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회의 2일회의가 23일에 진행됐다"며 김 총비서의 시정연설 내용을 전했다.
김 총비서는 "공화국 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 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숴 버리기 위한 대적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 발전권을 침해하려는 세력들의 책동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뤄나가며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예측불가능성은 오늘의 세상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예측할수 있는 정세전망"이라면서 "평화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자의 선택으로 되자면 강력한 힘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지금까지 평화를 거절해 본 적이 결코 없으며 가장 평화애호적인 입장으로부터 평화 수호의 제일 믿음직한 수단을 틀어쥐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이는 자신의 안전 담보뿐 아니라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안과 지속적인 평화 보장을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공화국 헌법이 부여한 사명과 국가핵무력강화 노선의 요구에 맞게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확대 진화시키며 공화국 핵 무력의 신속 정확한 대응 태세를 만반으로 갖추어 국가와 지역안전의 전략적 위협들을 철통같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핵무력 강화를 정당화했다.
김 총비서는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테로(테러)와 침략 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오만무도한 미국의 강권과 만용은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와 평등을 실현하려는 진보적 인류의 의지를 위축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주 세력의 반미 감정과 증오심을 격발시키고 단결과 항거에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다극 세계 건설은 더욱 힘 있게 추동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반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날 "회의는 넷째 의정으로 헌법수정과 관련한 문제를 토의했다"며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이를 보고했다는 사실만 전했다.
보고자는 "나라와 인민의 존엄과 주권, 자주적 발전을 위한 법적기초이며 정치헌장인 공화국헌법을 혁명의 새로운 발전단계의 요구에 맞게 수정·보충하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과 우리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법률적으로 담보하는 데서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으로 개칭하고 수정·보충된 법초안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해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3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어 남북 연결도로 및 철로를 끊고 군사분계선 인근에 철책과 방벽을 세우는 등 물리적 단절 조치까지 진행했다. 이에 지난달 열린 9차 당 대회를 계기로 제도적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에 영토·영해·영공을 규정하는 조항을 만들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북한은 아직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노동당의 결정을 내각 등 국가제도로 만들어 추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문은 지난 22일 열린 회의 첫날 국무위원장 선거, 국가지도기관 선거, 최고인민회의 부문 위원회 선거 등 3가지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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