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3의 농축 시설' 구성 실체 오리무중…군수공장 역할 주목

정동영 北 구성시 농축시설 언급 …근거는 2016년 보고서
구성 방현 공장, 드론·미사일 생산 거점 가능성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27일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갱신형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를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로 언급하면서 해당 지역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23일 확산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농축시설 존재를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성시에 있는 군수공장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구성시를 북한의 제3 농축시설로 지목했다. 해당 발언은 미국 과학문제안보연구소(ISIS)의 2016년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공식적으로 영변과 강선 등 기존 시설만을 언급하고 있어, 구성 지역 농축시설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황진태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구성 지역 농축시설 가능성을 최초로 제기한 사례가 ISIS의 2016년 보고서라고 지적하면서, 이후 추가적인 확증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 역시 당시 "원심분리기 공장으로 계속 운영된다는 정보는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구성 방현 일대 시설의 군수적 성격에는 이견이 적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해당 공장에서 지난 2년간 대규모 개보수와 생산시설 확장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NK뉴스는 인근 방현비행장이 북한의 무인기(UAV) 시험과 운용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공장이 드론 생산 또는 항공기 동체 제조 시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공장은 과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당시 '경비행기 생산 공장'으로 소개됐지만, 이후 행적을 보면 핵·미사일 개발과의 연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4~2015년 현지지도에는 리병철, 박도춘, 홍승무, 장창하 등 핵·미사일 개발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으며, 2017년에는 이 일대에서 북한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

또 해당 공장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이후 순항미사일 및 장거리 무기 개발 관련 행사에 등장한 점을 고려하면, 시설이 단순 항공기 생산을 넘어 군수산업 전반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 공장이 미사일 또는 드론 생산을 병행하는 복합 군수시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구성 지역 시설의 핵심 쟁점은 '핵물질 생산' 여부가 아닌 '무기체계 생산 거점 기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축시설로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북한 전략무기 개발과 연계된 핵심 거점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향후 추가 위성정보나 정보당국 평가가 공개될 경우 해당 시설이 성격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