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이어 탄광…김정은, 새 5개년 계획 부각하는 '경제 메시지 행보'

당 대회 직후 시멘트 공장 방문 이어 '총선' 투표는 탄광에서
투표 후 '석탄 공업 중요성' 강조하는 연설까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선거가 15일 실시됐다"라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에 마련된 선거장에 방문해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9차 당 대회 직후 시멘트 공장을 찾은 데 이어 7년 만에 진행된 북한의 총선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탄광에서 진행하며 잇따라 경제·산업 현장을 부각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행되는 새 5개년 국정계획에서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부에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을 찾아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한 탄광의 지배인 조철호에게 '찬성' 투표를 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탄광 노동자들과 선거자들 앞에서 연설도 진행하며 석탄 공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석탄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 공업의 식량이며 자립경제 발전의 동력"이라며 석탄 생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석탄공업부문의 생산량을 현재보다 1.2배 확대하는 목표가 제시됐다고 언급하며 새 5개년 계획 수행에서 석탄 공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탄광의 기계화·정보화를 추진하고 탄광 마을을 현대적이고 문화적인 탄광도시로 개조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김 총비서는 석탄 생산을 "국가경제 발전의 전략적인 중심고리"라고 규정하며 석탄 공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탄광 방문은 제9차 당 대회 이후 이어지는 김 총비서의 산업 현장 행보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김 총비서는 당 대회 직후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를 찾아 건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산 확대와 설비 현대화를 주문했다. 당시 북한은 시멘트가 주택 건설과 산업시설 확충 등 국가 건설 사업의 핵심 자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건설부문 성과를 경제 발전의 주요 지표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부터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지방 도시 재개발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같은 건설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시멘트 생산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김 총비서가 직접 공장을 찾아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과업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비서가 올해 가장 큰 내부 행사인 당 대회 후 시멘트 공장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행사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선 탄광을 자신의 투표 장소로 선택하고 연설까지 진행한 것은, 경제 발전에 대한 그의 관심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멘트와 석탄은 각각 건설과 에너지라는 북한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이라는 점에서 두 산업을 연속적으로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대외 메시지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부 산업 기반과 자립 경제 노선을 강조하는 모습은 외부와의 정치적 협상을 통한 경제 지원보다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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