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직전 달라진 북중…정상 간 교류에 '관광 열차' 재개(종합)

김정은-시진핑 서한 보도 무게감 있게 다뤄 눈길
북중 여객열차, 6년 만에 재개 가능성도 제기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고받은 서한이 양국의 매체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중이 관계 개선 내지는 '상황 관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10일 제기된다.

아울러 북중을 오가는 여객열차가 수일 내로 6년 만에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트럼프 방중 등 정세 대응을 위해 북중이 한층 밀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월엔 시진핑 언급도 안 하더니…달라진 노동신문의 보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전날 김 총비서가 시 주석에게 보낸 '답전' 전문을 실었다. 이는 시 주석이 지난달 말 김 총비서가 9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 직에 재추대된 것을 축하한 것에 대한 답신이다.

김 총비서는 시 주석이 '열렬한 축하'를 담은 편지를 보낸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공동의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키는 길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 긴밀해지리라고 믿는다"며 북중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이날 답전은 305자 분량의 간결한 내용이었지만 김 총비서는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새로운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지향에 맞게 계속 공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양국관계가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우호적 관계'에서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보낸 축전에 "중국과 조선(북한)은 서로를 지지하는 우호적인 사회주의 이웃 국가"라며 "중조관계를 유지·강화·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정책"이라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의 총비서직 재추대 사실을 1면에 보도한 뒤, 각국의 축전 중 시 주석이 보낸 것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특히 최근 가장 강력한 우방인 러시아의 집권당인 통일러시아당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표와 베트남, 라오스의 최고지도자들이 보낸 축전보다 시 주석의 축전을 더 상단에 실으며 무게감을 더했다.

중국 인민일보도 같은 날 1면 상단에 '시진핑,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 추대에 축하 축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하고 축전 전문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시 주석의 축전에는 '중조는 수망상조(守望相助·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 도우며 지켜주는 친구라는 의미)의 사회주의 우호 이웃'이라는 표현이 담겼는데, 이는 5년 전 김 총비서가 처음으로 당 총비서직에 추대될 때 사용한 '중조는 산과 물로 연결된 사회주의 우호 이웃'이라는 말보다 한층 적극적인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시 주석은 "100년 이래 있어 본 적이 없는 변화 국면이 급속이 발전하고,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뒤엉키고 있다"라고 현 정세를 진단하며 "나는 총비서 동지와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혀 북한을 '협력적 외교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 1월엔 김 총비서가 연하장을 보낸 여러 국가들 가운데 중국도 포함됐다는 사실만을 밝힐 뿐, 시 주석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거나 연하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방중 앞두고 전략적 사고…관광열차 재개로 '관계 급진전'

전문가들은 이달 31일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중 정상이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소통할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올해 들어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는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반미 연대'를 함께 구축해 온 김 총비서와 시 주석이 더욱 돈독함을 과시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여객열차 운행이 약 6년 만에 재개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 관계자는 베이징과 평양을 연결하는 여객열차 운행이 오는 12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6년 전인 지난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통일부 역시 북중이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하려는 동향이 파악됐다면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이후에도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러시아 관광객만 제한적으로 방문해 왔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외국인 방문을 제한하기 전까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중조(북중) 관계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열차 재개는 김 총비서의 관광산업 활성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7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관광지구에 호텔 5곳을 준공하는 등 관광지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9차 당 대회에서도 관광 산업을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번 여객열차 운행을 계기로 양국의 관광과 교역 등 양국 간 경제 협력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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