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키르기스스탄 병원서 일하는 北 의사들…전문 인력 수출 지속

NK뉴스 "北 고급 인력 고용, 유엔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전문가 "북러 협력 따라 北 고용 직종 범위 확대…숙련공 비중 높아져"

모스크바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의사 김명수 씨가 치료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 (진유 클리닉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전통 의학 전문가들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병원에서 불법 근무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9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의 중국 의료센터 '진위(금붕어) 클리닉'은 북한 출신 의사의 이력서와 그가 북한 억양으로 말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영상에 등장한 의사 김명수는 평양 의과대학 졸업생으로 3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치료사로 소개됐다.

병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작년부터 이곳에 합류했다. 그는 대를 이어 16대째 의사로 활동하며 침술, 맥진, 설진 및 종양 치료가 전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1998년 북한 국가학위위원회 박사 학위를 받은 것과 1988년부터 1997년까지 평양의학연구소에서 공부한 경력 등의 이력도 게재됐다.

또 그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근무했는데, 처음에는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병원을 운영했고, 나중에는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 국적의 나탈리아 코마로 바와 마크 페레베르제프가 설립한 진위 클리닉의 직원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NK뉴스는 또 다른 사례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위치한 '비우스키르 조선인 병원'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김인호 역시 북한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김인호의 병원에는 북한 국적자로 추정되는 의사들이 여럿 고용되어 있는데, 이들의 이름은 고찬수, 김화선, 조명삼으로 확인된다.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 감시를 담당했던 유엔 전문가 패널의 전 위원인 슈지 스에와 마이코 타케우치는 NK 뉴스에 김 씨가 북한 국적자일 경우 그를 고용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397호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결의안 2397호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북한 국적자를 고용할 수 없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의 유니크 김 연구원은 NK뉴스에 "북러 간 경제 협력의 전반적인 확대에 발맞춰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되는 산업 및 직종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경제 관계가 다변화됨에 따라 북한 노동자 배치의 구성도 변화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고숙련 노동자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