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총무부장'으로…김정은 체제 '통제' 로열패밀리로 더 강화(종합)

공식 직함 첫 확인…대외적 존재감보다 체제 관리 역할 부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제9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며 당 핵심 권력기구에 재진입했다.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지 5년 만이다. 이번 인선에서는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와 함께 당중앙위원회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 부장'으로 승진한 김여정의 구체 보직이 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으로 공식 확인됐다. 김정은 총비서가 핵심 간부·군 지휘관들에게 신형 저격수보총을 '특별 선물'로 수여한 행사 보도에서 '총무부장' 자격으로 명시되면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 총비서가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 지휘관들을 만나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생산한 새세대 저격수보총을 특별 선물로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이 부여한 역사적 중임에 충실해 왔다"며 "절대적인 신뢰의 표시"라고 밝혔다.

신문은 선물 수여 대상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무력기관 주요 지휘관,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호위부대 지휘관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특히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김재룡과 함께 김여정이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 자격으로 명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여정의 총무부장 직책이 대외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여정의 경우 이번 제9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결과 '당 부장'으로 승진한 사실만 공개됐을 뿐, 구체적인 담당 부서나 직책은 명시되지 않았었다.

이번 표기는 단순한 직함 공개를 넘어, 김여정이 당 운영의 실무 정점으로 올라서며 김정은 유일영도체계의 내부 장악 장치를 촘촘히 재정렬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2월 2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지도간부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만나시고 특별히 준비하신 선물을 수여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가장 왼쪽에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총무부는 통상 '당의 안살림'에 해당하는 행정·문건·자금·물자 흐름을 쥐는 자리로 거론돼 왔다. 특히 최고지도자 일정과 보고·지시가 오가는 통로와 맞물리면, 단순 지원부서를 넘어 조직·인사·감찰·사찰 기능과 결합될 여지가 커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총무부를 우리식으로 치면 "사실상 당 사무총장격"이라고 보면서, 로열패밀리를 중심으로 당 장악 의도가 읽힌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총무부가 2022년 전후로 설치·정비됐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 행정부가 보위·안전 등 권력기관을 틀어쥐던 방식의 내부 통제 기능이 부활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총무부가 단순 행정 집행을 넘어 지시 하달 체계와 감찰 기능까지 품었다면, 김여정은 개인 보좌 성격의 비서 기능과 공식 행정 기능을 한 손에 모아 단일 창구로 권력을 정리하게 된다.

후계 구도와의 연관성도 거론된다. 김정은의 최측근 혈육을 당 운영의 실무 정점에 앉히는 방식은 향후 권력 승계 국면에서 필요한 '관리자(섭정)형' 역할을 준비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의 총무부장 보임에 대해 "공식 서열과 실질 통제력이 정점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다만 김여정의 대남·대미 메시지 발신 역할이 어떻게 재조정될지는 관전 포인트다. 남북관계가 결별 국면으로 굳어지면서 과거처럼 전면에 나서는 빈도는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총무부가 자금·인사·조직을 함께 조율하는 형태로 개편됐다면 대외·대적(對敵) 업무까지 더 넓게 총괄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이 공식화될 가능성도 있다. 즉, 외부에선 '입'의 역할이 줄어든 듯 보여도, 내부에선 권력의 핵심 회로를 쥔 조정자로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