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회서 대대적 인적 쇄신…내각 장관급도 대거 교체

중앙위 교체율 51.6% '역대급'…경제라인 책임론·원로 퇴장 속 '김정은 세대' 전면 부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당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 전체 교체율이 51.6%에 달하는 가운데, 내각 부총리 및 장관급 인사들도 대거 교체되며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 인사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공개된 9기 당중앙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위원은 139명으로 이 가운데 유임 66명, 승격 19명, 신규 54명이다. 신규 및 승격을 합하면 73명으로, 위원 교체율은 약 52.5%에 달한다.

후보위원은 111명으로 유임 23명, 강등 3명, 신규 85명이다. 신규 비율이 76.6%에 달해 차세대 예비 엘리트층에서의 물갈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를 종합하면 위원·후보위원 전체 교체율은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당대회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인적 쇄신 폭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원급도 절반 이상 교체됐지만, 후보위원급에서 70%를 넘는 대대적 교체가 이뤄진 점이 특징"이라며 "권력 상층은 핵심 측근 중심으로 유지하면서도 실무층은 과감히 교체해 9기 추진력과 긴장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8기 후보위원 가운데 상당수가 유임이나 승진에 실패한 것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감히 교체하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내각 장관급 줄줄이 탈락…5개년 계획 '책임 인사' 해석

이번 인선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내각 경제라인의 대폭 교체다. 탈락자 명단에는 부총리 및 기간산업 담당 장관급 인사 1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석탄·선박·수산·육해운·화학 등 주요 산업 책임자들이 대거 교체된 점과 관련해 홍 연구위원은 "8기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과정에서 나타난 한계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며 "인적 쇄신을 통해 9기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지역 균형 발전 사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기 위해, 기존 관료적 타성에 젖은 인물들을 정리하고 신진 실무형 인물을 전면 배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방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제·건설 실무진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투트랙 전문성 강화'가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며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완수와 지방 경제 부흥을 위한 공격적 자원 투입을 예고하는 인적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날 진행된 9차 당 대회 4일차 회의에서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최룡해·리병철 등 원로 상징 퇴장…'김정은 시대' 본격화

정치적 상징성도 적지 않다. 최룡해, 리병철, 박정천 등 원로급 인물들이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진 점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임 교수는 "최룡해의 누락은 빨치산 2세대의 상징을 정리하고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를 완결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라며 "선대의 후광 없이도 김정은 단독 체제가 공고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병철, 박정천 등 군사 분야 상징 인물의 퇴장에 대해서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물리적 목표가 일정 부분 마무리됐음을 시사하며, '개발'의 시대에서 '운용'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 당대회는 선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를 공식화하는 서사와 맞물려 있다"며 "혈통이나 원로 상징성보다는 실무형 충성파 중심의 구조로 재편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9차 당대회 인선을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 △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 인사 △차세대 예비 엘리트 대거 수혈 △원로 상징 퇴장이라는 네 가지 흐름이 결합한 구조적 재편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인사는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와 9기 정책 추진력 확보를 위한 체제 내부 리셋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