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대회 나흘째…대외 메시지는 아직
당 규약 개정했지만…'적대적 두국가' 반영 안 된 듯
김정은, 노동당 최고 직책인 '당 총비서'로 재선출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했지만,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명시하는 등 대외 정책과 관련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대외 메시지 발신 여부도 아직 북한 매체 보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23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진행된 당 대회 4일차 회의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당 대회 두번째 의정인 '당 규약 개정'에 대한 토의와 결정서 채택이 있었다.
북한은 이번 결정서를 통해 '새 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을 '항구적인 당 건설 노선'으로 확정한다는 내용을 당 규약에 새로 반영했다. '새 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은 지난 2022년 10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중앙간부학교 방문 연설에서 처음 제시한 것으로, △정치건설 △조직건설 △사상건설 △규율건설 △작풍건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결정서에는 이밖의 다른 개정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최근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강화해온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당 규약에서 남아있는 '민족'과 '통일' 등의 표현을 삭제하고 두 국가 관계를 명문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같은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당 대회 일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향후 당 규약 전문이나 개정 세칙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당 최고 직책인 '노동당 총비서'에 재선출됐다.
결정서는 "조선노동당의 수반을 선거하는 중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의 최고 직책에 또다시 선거할 데 대한 정중한 제의를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를 재추대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그가 "어떤 침략위협과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만반으로 준비된 혁명적 무장력",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규약은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며 전당을 조직 영도'하는 총비서를 선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총비서의 직함은 지난 8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노동당 위원장'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바뀐 바 있다. 이는 당시 당 규약을 개정해 그간의 '당 위원회' 체제를 '당 비서국'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됐다.
이번 당대회 4일차 회의에선 지난 21일 마무리한 김 총비서의 사업총화보고와 최선희 외무상, 장경국 신포시위원회 책임비서의 토론회에 이어 김정관 내각부총리, 윤정호 대외경제상,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 총비서 사업총화보고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대회 일정 동안 부문별 연구 및 협의회를 통해 사업총화보고를 둘러싼 내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향후 5년 간의 대내외 정책 방향은 향후 채택될 사업총화보고 결정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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