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대회 개막…통상 4~5일, '마라톤 회의' 재현 가능성도

'사업총화·규약 개정·중앙지도기관 선거'순…후반부 '핵심 메시지'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9차 노동당 대회'가 지난 19일 개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제9차 당대회를 개막하며 5년 단위 국가 운영 노선을 재정비하는 국면에 들어갔다.

과거 7·8차 당대회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도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으로 규약 개정과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거쳐 폐회에 이르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대회 일정은 통상 4~5일이 예상되지만, 8차 대회가 8일간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장기화 할 수도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당 제9차 대회가 19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를 "우리 당의 백전백승의 향도사에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규정하며, 8차 대회 이후 5년을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은 자랑찬 연대기"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개회사에서 "5년 전 최악의 난국을 자력으로 타개하겠다는 신념과 의지로 8차 대회를 소집하였다면, 오늘은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되어 9차 대회에 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의정으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가 상정됐다. 이어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을 다룰 예정이다.

대회 진행 구조는 7차(2016년), 8차(2021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초반 1~2일은 경제·국방·당 건설 등 전반 성과를 총괄하는 사업총화 보고와 토의에 집중하고, 중반부에는 당 규약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7차 대회에서는 김정은을 '당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규약 개정이, 8차 대회에서는 '총비서' 직제 부활을 통한 권력 구조 정비가 이뤄진 바 있다. 규약 개정은 단순한 문구 수정이 아니라 권력 체계와 노선 방향을 제도화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제9차 노동당 대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외 메시지·인선 발표, 후반부에 몰릴 듯…열병식은 통상 폐막 후

관전 요소는 대외 전략의 구체화 시점과 인선 발표의 '몰림'이다. 과거 당대회는 대남·대미 메시지가 비교적 원론적으로 제시된 뒤, 규약·조직 논의를 거치며 보다 구체화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후반부에는 정치국·비서국·군 관련 핵심 직책을 포함한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진행되며, 인선 결과가 한꺼번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8차 대회도 종료 단계에서 당·정·군 요직의 재편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관심을 끄는 열병식 개최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시기별 차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시대인 7차와 8차 당대회에서는 모두 본회의가 마무리된 뒤 대규모 군중행사나 야간 열병식이 이어졌다.

8차 당대회(2021년)는 1월 5~12일 진행된 뒤 1월 14일 야간 열병식이 열렸고, 7차 당대회(2016년) 역시 대회 종료 직후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중대회·행진이 진행됐다. 당대회에서 노선과 인선을 확정한 뒤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퍼포먼스'를 배치하는 방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당 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행사 준비 정황도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는 지난달 중순 열병식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 편대가 배치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고, 지난 3일 김일성광장과 능라도 5월1일경기장 일대에서는 초대형 노동당 깃발과 군중시위 준비 동향이 확인됐다. 아울러 약 1만2000명 규모 병력이 미림훈련장 일대에서 열병식 연습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 대회를 계기로 체제 결속과 지도력 과시를 극대화하려는 대규모 정치·군사 이벤트가 병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일성·김정일 시기에는 열병식이 당 창건일 등 기념일과 맞물려 당대회 개막 전후에 진행되기도 하는 등, 반드시 폐막 이후로 고정된 구조는 아니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9차 대회에서 열병식이 열린다면, 최근 패턴에 따라 본회의 기간 중보다는 폐막 이후에 맞춰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번 9차 당대회는 최소 4~5일, 길게는 7~8일 이상 이어질 수 있으며, 핵심 메시지와 인선 발표는 후반부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8차 대회에 이어 또다시 '마라톤 회의'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9차 당대회가 며칠간 진행될지 예단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8차 당대회는 8일간 진행, 7차는 4일간 진행됐고, 이번에도 수일간 진행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