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조용히 경축하는 北…'광명성절' 사용 빈도도 감소

최대 명절임에도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신문 4차례 표현
'김정은 시대' 언급 주목…전문가 "9차 당대회에 명명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일 생일 84주년을 맞아 조선소년단전국연합단체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대회에서는 조선소년단 입단식이 있었다. 토론자들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조선소년단에 입단한 학생들을 축하하면서 모두가 열렬한 애국심을 지난 나라의 기둥감들로 자라날 것을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을 맞아 각종 대회를 열며 축하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북한은 '광명성절'이라는 표현을 기념 행사 등에서 공식적으로 삭제하지는 않았지만, 사용 빈도는 점차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광명성절을 맞아 조선소년단에 입단한 학생들을 축하하면서 모두가 열렬한 애국심을 지닌 나라의 기둥감들로 자라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농업 근로자들이 '제3차 2·16 경축 인민예술축전'을 열어 공연 무대를 마련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사 문제 해결을 위해 이룬 성과들을 노래로 추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주장하고 있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에 방문해 "백두 '광명성' 탄생을 온 세상에 알린" 그곳에 보존된 사적물들을 읽고 선대들의 투쟁 정신을 계승할 열의에 넘쳐있다고 선전했다.

이날 신문에는 14·15일에 이어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일컫는 광명성절이라는 표현이 4차례 등장했다. 14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예술소조원 종합공연' 기사에서는 "뜻깊은 광명성절을 아름다운 노래와 춤으로" 경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광명성절에 즈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2024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도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광명성절 역시 표현을 아예 없앤 것은 아니지만 관영매체에서 사용을 확연히 줄여가는 것으로 보인다.

경축 행사와 기념 기사도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된 모습이다.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기는 해) 기념일은 아니지만 태양절과 광명성절이 북한의 최대 명절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다면 명절 당일인 이날 더 많은 경축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음날 축제 분위기를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김정일 생일' 당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했다고 다음 날인 2월 17일 보도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새별거리 준공식이 2월 15일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와 해외작전부대 지휘관, 전투원과 공병부대 관병, 국방성 지휘관, 각급 인민군 부대 장병들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한편 북한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총 6개의 지면 중 1~4면에 김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전사자 유가족을 위해 마련한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사진을 대량 공개했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김 총비서의 성과 선전용 기사가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별거리 준공식 보도 말미에 '김정은 시대'를 언급한 것을 주목했다. 이날 신문은 "새별거리는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꽃펴난 사랑과 의리의 새 전설을 길이 전하며 그 고귀한 명함과 더불어 세세년년 찬연히 빛을 뿌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북한 역사를 김일성 시대, 김정일 시대와 구별하는 '김정은 시대' 명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우리국가제일주의'나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연장선에서 언급됐지만, 2024년부터 태양절 명칭 사용하지 않고 '김정은 초상화 배치' 등 김정은의 독자적 권위를 강조하는 동향의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 선임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이날 신문 5면에는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사설이 실렸지만 본문에 '광명성절'은 등장하지 않았다. 사설은 '유일영도체계'를 강조하며 김정일의 생애 업적을 선전하면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우리 혁명, 우리식 사회주의를 이끌기에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생전에 그처럼 바라시던 융성 번영하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염원이 전면적으로 실현되고 주체 혁명 위업의 종국적 승리는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과 지도력을 부각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