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세습 정당화·남북 두 국가론 제도화가 北 당 대회 관전 포인트"

박영자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통일·민족' 관련 규정 수정·폐기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올해 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해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 김 총비서 오른편으로 딸 주애와 리설주 여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실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주애를 중심으로 하는 4대 세습의 기정사실화 작업을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5일 제기됐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북한의 9차 당 대회, 정치·대남 분야 관전 포인트와 전망'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나라에서 혁명전통 계승의 문제, 혁명의 후비대 육성 문제가 훌륭히 해결됐다"라고 자평한 것을 상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와 함께 영도체계의 한 부분인 후계 문제의 기본 기조가 4대 세습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김주애가 아니더라도, 대내외적으로 4대 세습을 당연하게 만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 대회에서 이뤄질 당 지도부 인선과 관련해선 새로운 인물을 대거 발탁하기보다는 검증된 인물이 주축이 되고, 그간 성과를 보인 '젊은 세대'들이 중앙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진행된 사업 중 김 총비서에게 바치는 '충성의 편지 증정 모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는 2023년에도 진행된 것으로, 각 도, 사회주의애국청년연맹, 인민군, 사회안전성뿐만 아니라 재일·재중 조선인총연합회가 주도해 진행된 전국의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의 성과를 결산한 것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 사업의 내밀한 전략적 목표는 김정은과 함께 9차 당 대회 이후 북한 체제를 이끌 청년층 중심의 신진 간부층 선출을 위한 준비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아울러 북한이 남북관계를 '두 국가'로 고착하기 위해 이 기조를 반영해 노동당 규약 서문을 전면 수정 또는 폐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통일전선', '민족', '조국의 통일발전', '남조선', '민족자주', '민족대단결', '조국의 평화통일', '민족의 공동번영' 등의 개념을 폐기하고 대신 '국가'와 '애국'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두 국가 기조의 정당화를 위한 담론도 체계화하고 있다"라며 김 총비서의 연설에서 "이러한 적대국(한국)과 통일을 논한다는 것은 완전한 집착과 집념의 표현일 뿐", "이렇게 숙적인 두 개 국가가 통일된 사례가 세계사에 있습니까",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북한)가 왜 하겠습니까" 등의 언급이 나온 것은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현실적 논리가 증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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