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후계 체제 정당화하며 4대 세습 기정사실화"

이대통일학연구원·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토론회
전문가 "北 관광지구, '국제화' 시험대 올라…다변화 모색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가 지난해 12월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현장을 찾은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대(對)내외적으로 4대 세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2일 제기됐다.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이날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박영자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혁명전통 계승 문제, 혁명의 후비대 육성 문제가 훌륭히 해결됐다"라고 자평한 것을 사례로 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와 함께 영도체계의 한 부분인 후계 문제의 기본 기조인 4대 세습이 확정됐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말기에 후계 문제에 대해 중국과 같은 집단지도체계 가능성을 논하던 국내외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정은과 주요 국내외 행사에 동반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애가 반드시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대내외적으로 4대 세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이 추진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후계 문제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확장되며 '김정은의 자녀'가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정당화 전략이 수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2024년 탈북한 군인출신 북한이탈주민의 증언에서 현재 북한의 군관 장령들에게 주애가 '존경하는 자제분, 샛별 여장군'이란 호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관련 학습자료에서는 주애가 '핵을 만드는 데 동참을 했다'고 선전하며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콤퓨터 천재'로 묘사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수령 독재와 개인 숭배는 과거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이것이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북한은 혈연 세습까지도 자신들의 진영 내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미연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북한의 관광지구가 '국제화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북한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핵심 상품으로 '관광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2025년 짧게 진행했던 관광사업에서 온라인 예약과 결제 시스템의 효율화 도모, 교통 및 시설 인프라 보완 등 제반 환경 개선에 노력을 지속한 흔적이 나타난다"며 "단기 참관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2만여 명 수용이 가능한 호텔 시설을 활용한 장기 체류형 레저 관광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보건 현대화'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앞서 김 총비서가 보건성 간부들의 무능려을 강력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현대화 추진을 위한 새로운 그룹 또는 신설된 기구가 9차 당 대회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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