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제재에 '자강력제일주의' 강조…"믿을 것은 자기 힘 뿐"

"외부의 지원이나 그 누구의 힘도 믿을 수 없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에서 출근길 선동 활동을 하고 있는 대동강구역 여맹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믿을 것은 외부의 지원이나 누구의 도움이 아니라 자기 힘밖에 없다"면서 '자강력제일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전략적 노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김일성-김정일주의 국가건설사상에 따라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기술 ·문화 등 3대 혁명을 힘있게 다그치면서, 자강력제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체제의 시대정신인 '자강력제일주의'를 선대의 사상과 연결지으며 중요성을 부여한 것이다.

자강력제일주의는 지난 2016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년사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다. 북한 자체적인 힘과 기술, 자원으로 국가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김일성 국가주석이 창시한 '주체사상'과 닮있다.

이날 신문 역시 "자강력제일주의의 기초는 자기나라 혁명은 자체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국가주석)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사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에서 믿을 것은 외부의 지원이나 그 누구의 도움이 아니라 자기 힘밖에 없다"면서 "자체의 국력을 강화하고 자기 힘에 의거하는 것만이 어떤 조건에서도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출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들에게 '자력자강의 투사', '자력갱생의 선구자'가 될 것을 당부하며 "모든 문제를 철저히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자강력제일주의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는 연말을 앞두고 주민들의 사상적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현재 북한은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각 경제부문에서 결산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연이은 대북제재 조치를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선박 7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미 재무부 역시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직접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하며 잇따른 대북제재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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