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에 '파병군 단지' 조성…위훈기념관에 유가족 위한 '새집' 건설
김정은이 지시한 '새별거리', 화성지구 4단계 구역 인근에 건설
내년 초 완공 후 대대적 선전 예상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된 군인·전사자·가족을 위한 '파병군 단지'를 조성 중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성을 지시한 '새별거리'가 그곳으로, 새별거리는 평양의 도시 확장 계획으로 5년째 건설 중인 화성지구 조성 계획에 뒤늦게 포함된 것으로 12일 추정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달 23일 파병군 전사자 추모를 위해 건설을 지시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한 지난달 24일 자 조선중앙TV 보도를 보면 김 총비서가 탑승한 차량은 중앙에 원형 화단이 있는 사거리에서 동남쪽 방향의 도로로 향한 뒤 이내 기념관 건설 현장에 도착한다.
정부는 이 사거리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김일성 주석과 항일 무장투쟁을 함께한 '혁명열사'들이 묻힌 대성산혁명열사릉 사이에 있는 도로로 분석하고 있다. 이곳은 평양 동쪽 외곽에서 진행 중인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공사 현장과 붙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8월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평양으로 초청해 직접 위로하는 자리에서 평양시 대성구역에 참전 군인의 유족들을 위한 새 거리를 조성할 것이며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며 새 거리를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새별거리 앞 수목원의 명당자리에 전사자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월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착공식에서는 "화성지구 건설을 마무리한 후 다음 단계로 강동(평양의 동쪽) 방향으로 거리를 확장하는 '새 수도 건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이때 언급된 건설 계획에 '새별거리'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 2월 착공식에 조감도에 나온 건물들이 전투위훈기념관 인근 건물의 모습들과 유사하다는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새별거리를 화성지구 4단계 살림집 단지의 일부로 조성하거나, 전투위훈기념관 일대를 새로 조성해 건설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지난 9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부터 대성구역 수목원과 금수산태양궁전 맞은편에 아파트 건물 약 50채가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매체의 보도와 정부, 전문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새별거리는 파병군 전사자를 추모하고 파병군의 성과를 기리는 기념관과, 이들의 가족들이 살 새 살림집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평양 일대에 건설하는 새 거리들에 최첨단 주택과 각종 문화시설 등을 총망라해 왔다는 점에서, 파병군과 그 가족을 위한 일종의 '신도시'가 건설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화성지구 건설사업은 북한이 지난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결정한 것으로, 2025년까지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의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송신·송화지구(2021년), 화성지구 1단계(2022년), 2단계(2023년), 3단계(2024년) 공사를 매년 진행해 왔다. 4단계 공사는 지난 2월 착공해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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