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만남 의지에도…北 최선희, 26~28일 방러(종합)

트럼프 방한 앞두고 자리 비우는 정상회담 '핵심 수행원'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회담 예정…벨라루스 방문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26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전송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러시아 연방 외무성과 벨라루스 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 동지가 러시아 연방과 벨라루스 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은 26일부터 28일까지다.

이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 외무상을 전송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사관은 최 외무상의 이번 방문이 '실무방문' 형태라며,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폭넓은 쌍무 및 국제정책 의정'에 대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수장의 해외 방문 형태에는 의전 수준에 따라 '공식 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등이 있다. 이 중 실무방문은 가장 격이 떨어진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지난해 10월 29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난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던 최 외무상은 북러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에서 30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정상들 간의 만남이 진행되더라도 최 외무상은 해당 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가질 시 '핵심 수행원'인 외무상의 해외 일정을 공개한 건,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작아졌음을 뜻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오르면서 "김 총비서와의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회동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