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베트남 협력 합의문 체결…노동당 창건 80주년 계기 밀착 강화

외무·국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조 강화
주북 베트남대사관에는 호찌민 주석 반신상 건립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9일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베트남이 외무·국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조를 강화하는 합의문을 체결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과 베트남 사이 '여러 분야에서의 협조에 관한 합의문들'이 전날인 10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조인(체결)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상과 노광철 국방상이, 베트남 측에서는 판 반 장 국방부 장관과 레 호아이 쭝 외무장관 대리가 조인식에 참석했다.

통신은 "두 나라 외무성, 국방성, 보건성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호상 협조에 관한 합의문들이 조인됐다"라고만 설명할 뿐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9일 평양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서로 협력해 북한과 베트남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자"며 경제·문화·스포츠·관광·교육·보건·정보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합의문에는 이같은 정상 간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조치들이 담겼을 것으로 에상된다.

아울러 같은 날 북한 주재 베트남 대사관에는 호찌민 주석의 반신상이 건립돼 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

신문은 전날인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럼 서기장은 올해가 호찌민 주석 탄생 135주년이자 양국 간 수교 75주년인 점을 언급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함께 조선-베트남 친선관계의 튼튼한 초석을 마련한 호찌민 주석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 들어선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을 귀중히 여기고 그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럼 서기장과 조 비서는 직접 제막 테이프를 끊고 제막포를 벗겼다. 반신상에는 호찌민 주석의 약력과 업적이 한글과 베트남어로 새겨졌으며, 럼 서기장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반신상에 진정됐다.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 당 총비서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외교적 보폭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을 주요 외교적 거점 국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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