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당 창건 80주년 김정은 육성 연설 공개…경축 분위기 지속
러 가수, '문화어'로 '북러 친선' 노래 열창…열병식 저녁 개최 예상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 전날 진행한 경축대회에서 진행된 김정은 당 총비서의 육성 연설을 공개하는 등 당 창건 기념일 경축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0일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창건 80돌 경축대회 성대히 진행' 제목의 영상 등 전날인 9일 진행된 경축행사 영상을 약 1시간 30분간 방송했다.
영상에는 김 총비서의 육성 연설도 담겼다. 북한 매체가 김 총비서의 육성 연설을 공개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최근엔 주로 연설 내용을 앵커가 대독하곤 했는데,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80년 노동당 역사의 성과 등을 언급한 육성을 그대로 공개해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0만여 명 수용이 가능한 5월 1일 경기장에 모인 주민들은 빗속에서도 야광봉과 인공기를 양손에 들고 공연을 관람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 경기장은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 곳이기도 하다.
TV는 이번 당 창건 기념일에 참석한 주요 외빈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환영의식 영상도 공개했다.
또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된 러시아 예술단 공연의 주요 장면도 방영됐다. 김 총비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와 최선희 외무상 등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북한에서 이미 공연 경험이 있는 러시아 인기 가수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과 러시아 항공우주군 협주단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한 러시아 여가수는 '문화어'(북한말)로 북러 친선 관련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예술단이 무대 뒤편 스크린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투입된 '쿠르스크 작전' 당시 북러 군인들이 함께 전투에 나선 장면을 띄우고 노래를 시작하자 김 총비서와 전체 참석자들은 기립한 채로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저녁엔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 중이라고 밝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실물 등 신형 전략무기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을 통해 한미에 대한 적대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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