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2인자' 모두 평양 도착…베트남 서기장도 국빈 방북(종합)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참석…'반미 연대' 부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러시아의 2인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중국의 2인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그리고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9일 각각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참석해 반미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립을 기념하는 엄숙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비행기에서 내린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환송 나온 임천일 북한 외무성 담당 부상 등과 웃으며 악수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측 대표단에는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원내대표와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은 리창 총리가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을 비롯한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정오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공항에 나가 리 총리 일행을 영접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도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 관영매체인 베트남뉴스통신(VNA)은 럼 서기장과 응우옌 치 중 부총리,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등 일행이 이날 오전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임천일 외무성 부상 등이 공항에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늦게, 혹은 10일 0시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당 창건 기념일은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5·10년씩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는 만큼, 대규모 열병식을 포함한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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