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름 끝났다…北 원산 갈마해수욕장, '텅 비었다'

지난 7월 1일 개장해 '내수용'으로 활용…"8월 말부터 주차장 비어 있어"

지난 9월 15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원산 갈마 리조트의 북쪽에 위치한 버스 주차장의 위성 사진. 앞서 7·8월 촬영된 사진들은 대형 버스와 차들이 가득 채워졌지만 이제는 비어 있는 모습. (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의욕적으로 개장한 대규모 해안 리조트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가 운영을 시작한 지 불과 7주 만에 국내외 단체 관광을 전면 중단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6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갈마 리조트의 북쪽과 남쪽 끝에 위치한 두 개의 주요 버스 주차장이 8월 말부터 비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곳에 대한 관광이 끝났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0일부터 12일 사이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주차장이 버스와 차량들로 가득 찬 상태였지만, 8월 중순부터는 서서히 비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공식 개장했으나 같은 달 18일 "외국인 관광객은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라고 공지한 뒤 주민들의 관광만 허용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개장 후 지금까지 이곳의 방문객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중순 보도에서 갈마 리조트의 운영을 시작한 지 40일 만에 수십만 명이 방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NK뉴스는 지난 7월 보도에서 갈마 리조트가 개장 당일에도 완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안내' 지도를 보면 대형 호텔 17개 중 11개에 이름이 없는 등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NK뉴스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갈마 리조트와 관련해 올해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8월 10일에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원산 갈마 리조트의 북쪽 주차장의 모습. 수십 대의 버스와 자동차로 가득 찬 모습. (NK뉴스 갈무리)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