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래전력 빠른 현대화…1~2년 내 南 우위 상쇄엔 한계"

"김정은, 재래전력으로 '핵무기' 실제 사용 과시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8월 김정은 당 총비서가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함의 무장체계통합운영시험과정과 구축함 해병들의 훈련 및 생활정형을 료해(점검)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023년 이후 핵전력은 물론 재래전력의 현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남한과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18일 제기됐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최근 북한의 재래군사력 건설과 동아시아 안보 구도의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재래전력 건설은 2021년만 해도 무인기와 정찰위성 등 미래전을 대비한 '선택과 집중'이었지만 2023년부턴 점차 그 투자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차 부원장은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 진수(2023년 9월) △'천마-2호' 계열 신형 전차 공개(2024년 3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첫 공개(2025년 3월) △5000톤급(최현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강건호 공개(2025년 4월·5월)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차 부원장은 그러나 "북한이 만든 신형무기들이 실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면서 "북한의 신형 전차와 잠수함, 구축함은 모두 성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핵심 장비의 장착 여부 또한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천마-2호 계열 전차는 위협 물체를 사전 탐지해 무능화하는 능동방호체계(APS)와 유도탄 탑재 기능을 갖췄지만, 이 기능이 실제 전투 상황서 활용이 가능한 수준인지는 확인이 어렵고, 최현급 구축함도 외형상 각종 미사일 탑재 능력과 현대식 레이더 감지 시스템을 갖춘 현대형 함선임에도 실제로 이 기능이 진수 단계부터 탑재됐는진 정확하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차 부원장은 지적했다.

차 부원장은 "북한이 재래식 신형 무기들을 작전배치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며 "1~2년 내 우리 군의 질적 우위를 상쇄하기엔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차 부원장은 그럼에도 북한이 재래전력 증강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외 메시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는 재래전력 건설을 통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추어졌음을 과시하려 하고 '원양작전함대' 건설을 공언해 세계 및 지역 차원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재래전력 증강을 통해 미중 전략경쟁 및 강대국 간 거래에 있어 북한의 효용 가치를 과시하고 이를 북러, 북중, 북미 협상의 카드로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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