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호 사진'서 '청와대 모형' 삭제…여전히 만연한 사진 조작

'남북 두 국가' 정책 의식…핵심 정보 숨기려는 의도

북한이 훈련용으로 제작한 청와대 모형(좌측 하단)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사진에서 이를 숨긴 보도사진. (편집본 : 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군 훈련 시찰 사진에서 과거 청와대 침투 훈련을 위해 제작한 청와대의 모형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김 총비서가 인민군 525부대에 방문했을 당시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훈련장의 북쪽 끝에 위치한 청와대 모형 건물이 사진에서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훈련장은 김 총비서가 지난 2016년 11월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총참모부 작전총국)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훈련을 참관했던 곳으로, 훈련장에는 특수부대의 침투 작전 연습에 활용되는 청와대 본관 모형 건물이 설치돼 있다.

미국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김 총비서의 방문 이후인 지난 9월 촬영한 525부대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청와대 모형은 여전히 훈련장에 세워져 있다.

북한이 청와대 모형 사진을 편집한 이유를 두고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남한'을 상징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현재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주민들에게 남한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을 보여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최고지도자가 나온 사진에 남한 관련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가 시찰한 공장 내부 벽측에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 (NK뉴스 갈무리)

NK뉴스는 아울러 최근 김 총비서가 함흥 일대의 화성 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생산 공장을 시찰한 사진에서도 조작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공장 내부 벽에 걸린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실제로는 공장에 사진이 걸려 있지 않은데도 사진을 걸어놓은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당 건물의 창틀 디자인을 가려 이 공장의 위치를 숨기려는 의도로 보기도 한다. 정보 분석 전문가들과 학계에서 북한 매체에 보도된 특정 건물의 이미지와 위성사진을 비교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 등을 찾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김 총비서가 미사일 공장을 시찰한 날짜를 속인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매체들은 김 총비서의 시찰 날짜가 8월 31일이라고 보도했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에 찍힌 노동신문은 8월 26일 자였기 때문이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