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기연구소 방문…"핵무력·상용무력 병진 노선 제시할 것"

장갑방어무기연구소·전자무기연구소 등 방문…"상용무력 현대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9일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7돐(주년)기념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에서 선서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국방과학원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를 방문한 뒤 내년 초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당대회에서 "핵 무력과 상용무력의 병진 노선"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총비서가 11일과 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의 사업을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전자무기연구소를 방문해 "앞으로 당 제9차 대회는 국방건설 분야에서 핵 무력과 상용무력 병진 정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방과학원이 당의 강군 건설 노선을 높이 받들고 상용무력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계속 기치"를 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 총비서의 발언은 당 9차 대회를 기점으로 과거 '핵 개발'에 전념하던 군사 노선을 상용무력이나 재래식 무력도 병행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이해돼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탱크설계국의 합동 연구로 완성된 '중요 핵심 기술개발 정형'을 청취하고 △특수복합장갑개발 실태 △최종 도입 전 시험공정에 있는 지능형 능동 방호종합체의 반응시험 △효과적인 상부 공격 방어구조물의 각이한 설계 방안을 등 장갑 방어 부문의 연구 사업실태를 점검했다.

김 총비서는 지향성 적외선 및 전파교란 장비와 능동방호 종합체·피동방호 수단이 성과적으로 개발·도입됐다면서 "장갑 무력의 전투력은 비상히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각종 반탱크미사일 실탄사격에 의한 정면·측면·상부 공격에 대응하는 신형능동방호체계의 종합가동 시험도 이뤄졌다. 신문은 이번 시험으로 "탐지체계와 회전식 요격탄 발사기들의 반응성이 대단히 높으며 새로 개발된 능동방호체계가 매우 우월하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지난 12일 평양지구 제38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수도경비사령부 관하 저격수 구분대와 중앙안전기관 특별기동대 저격수 구분대 사이의 사격경기를 참관했다.

김 총비서는 중요부대· 구분대들에 대한 고정밀 장거리 저격수 보총과 각이한 측정 기재들, 특수 위장복 공급 정형을 점검하고 구분대들 사이의 사격경기를 살폈다. 사격경기는 양 팀 10명 저격수가 1000m와 1500m계선의 원형 목표를 사격한 점수를 종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김 총비서는 총참모장에게 저격수 역량 양성 규모와 저격수 편제 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대책을 지시했다. 그는 저격수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이 군대의 군사 활동 전반에 주는 영향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전문 저격수 역량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그 활동을 적극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격수의 종합훈련기지와 훈련 방법 및 교육체계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후 저격수 구분대 또는 특수부대 등을 방문하면서 재래식 무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