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진핑 SCO 정상회의 발언 지지…"북중협력 더욱 강화"

외무성, 김정은 방중 앞서 시진핑 '새로운 국제질서 구상' 지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25.9.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로운 국제질서 구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북중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외무성 홈페이지에 '국제적 정의와 공평을 수호하기 위한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부상은 올해가 유엔 창립 80주년(10월 24일)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서방 세력은 패권적 지위와 지배권 확보를 위해 세계도처에서 수많은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는 횡포를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의 강권과 전횡을 막고 공정하고 평등한 국제질서 수립을 적극 추동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를 보장하고 지속적인 발전과 협조를 이룩하는 데서 절실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부상은 지난달 31일 시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전지구관리발기'(全球治理發起·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 구상은 중국이 현재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한 '새로운 대안'임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당시 시 주석은 연설에서 "모든 국가가 크기·강약·빈부에 관계없이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평등하게 참여·결정하고 수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고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부상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일방주의적인 행위들이 성행하고 비극적인 사태들이 연발하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전지구관리발기'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수호하는 데서 매우 긍정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박 부상은 북한과 중국이 "오랜 기간 지배와 예속, 패권과 강권을 반대하는 공동의 입장으로부터 서로 지지해 왔다"라면서 "국제적 정의와 공평을 수호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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