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사자 유가족 "내가 맡겠다"…'새별거리' 명명·기념비 건립도

유가족들 만나 위로하고 '기념사진' 촬영…일일이 초상도 전달
평양에 대성거리 새 거리이름 '새별거리'로 명명 예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 총비서가 지난 29일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해 주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파병돼 전사한 유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양에 새로 건설될 도시 이름을 '새별거리'로 명명해 전사자를 기리고 '기념비'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 총비서가 지난 29일 목란관에서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해 주었다"라고 보도했다. 당 지도 간부·국방성 지휘관·혁명학원 책임일꾼이 참가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그들(전사자들)이 바란 대로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라면서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며 아버지처럼 굳세고 용감한 투사로 우리 혁명의 골간 대오에 들여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은 자녀들에 대해 김 총비서는 혁명학원 책임일꾼들을 불러 "열사들을 남긴 자녀들을 우리가 잘 키워 혁명의 핵심들로, 참된 조국의 아들딸들로 키우자"라고 지시했다.

또 김 총비서는 "평양시 대성구역에는 노래에도 있는 바와 같이 새별처럼 생을 빛내다 푸르른 젊음을 그대로 안고 안타깝게 떠나간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가 일떠서게 된다"면서 "그 거리의 이름을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자"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2월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화성지구 건설 마무리 후 다음 단계로 강동방향으로 평양 거리를 확장한다는 '새 수도 건설'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때 언급된 새 수도를 전사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새별거리'로 명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 총비서가 지난 29일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해 주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새별거리의 앞 "수목원의 제일 훌륭한 명당자리에 열사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인민의 강인성과 조선인민군의 존위와 명예를 수호한 위대한 전사들을 추억하기 위해 불멸의 전투 위훈 기념비를 일떠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총비서는 전사자들을 '위대한 영웅 인민이 낳아 키운 아들들'이라고 칭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을 꿋꿋이 이겨내며 자식들과 남편들의 고결한 삶과 마지막 결심을 장하게 여기고 지지하며 영광스럽게 간주하고 있는 유가족들"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오열'을 터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인공기로 감싸인 전사자들의 초상을 유가족들에게 일일이 전달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김 총비서가 해외 작전부대 지휘관 및 전투원들에 대한 '국가 표창 수여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을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들을 따로 챙기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이날 "국가 표창 수여식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볼 때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영웅들의 유가족 모두를 다시 이렇게 따로 만나 다소나마 위로해 드리고 슬픔과 상실감을 덜어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오늘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 파병 과정에서 전사한 인물들을 국가적 영웅으로 추켜세우며, 주민들에게 애국심과 체제 충성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