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파병 지휘관·전투원에 국가표창 수여…유가족 위로도

유가족들 만나 "귀한 아들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당 중앙회관에 '추모의벽'…4·25문화화관에서 축하공연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인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표창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귀국한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주요지휘관들을 만났다고 2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파병된 후 업적을 세운 군인·지휘관들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했다. 당 중앙회관에는 추모의 벽도 건립했으며, 김 총비서는 유가족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조선인민군 해외 작전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에 대한 국가표창수여식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수여식에는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지휘관·전투원·열사의 유가족,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국방성 주요 지휘관·군정지휘관 등이 참가했다.

해외군사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지휘성원들과 전투원들에겐 '영웅' 칭호와 훈장, 메달을 수여했으며, 이에 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도 전달됐다. 특히 전투구분대를 승리로 지휘한 군사지휘관들과 군인들에겐 김 총비서가 직접 영웅칭호를 수여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생사를 판가리 하는 이역의 포연 탄위 속에서도 '조선 사람', '조선인민군'답게 용감히 싸워 위대한 명예와 빛나는 무훈을 안고 조국에 떳떳이 돌아온 해외 작전부대 지휘성원들과 전투원들에게 당과 정부를 대표해 충심으로부터의 감사와 가장 뜨거운 전투적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강대함을 위해 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공훈을 세운 해외 작전참전자들은 모두가 위대한 인간, 위대한 영웅, 위대한 애국자"라며 "피어린 투쟁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위대한 공적을 쌓은 영예로운 승리자들에게 조국과 인민이 주는 특별하고도 값높은 표창"이라고 표현했다.

또 김 총비서는 이날 표창을 받은 군인들에게 "우리 국가는 동무들과 같은 위대한 영웅들로 하여 영원히 존엄 높고 위력하고 강할 것이며 우리 군대는 그 특유한 충실성과 영웅적 기개로써 위대한 전승사의 흐름을 천년만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총비서는 이 군인들이 구체적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서 활약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쿠르스크 영토 해방에 기여한 동무들의 정신세계에 대해 경건히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리가 지금껏 높이 세워온 영웅들의 숭고한 투쟁 정신이 해외 작전부대 장병들 전체의 것으로 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총비서는 참전자들의 공훈을 전하기 위해 '국가적인 사업'으로 진행될 '중대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구체적으로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당 중앙회관에 '추모의 벽'을 세운 것도 밝혔다. 이날 유가족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은 추모의 벽에 꽃송이를 진정했다.

김 총비서는 직접 유가족들을 만나 "우리를 믿고 맡긴 귀한 아들들, 아직은 너무도 푸르게 젊은 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4·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위훈을 세운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지휘관들과 전투원들을 축하하는 공연'을 해외작전 지휘관과 전투원 등과 함께 관람했다.

김 총비서가 러시아 파병자들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는 민심 이반을 막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전사자를 추모하고 예우하는 것은 물론 업적을 세운 군인·지휘관들에게는 표창과 영웅 칭호를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