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대세…"현금 결제 앞질러"

NK뉴스 "디지털 결제가 평양 주류"…당국 통제력은 더 강화

북한 은행의 ATM기 화면. '전자지갑 봉사'라고 쓰인 화면이 눈에 띈다. (중국 SNS '샤오홍슈'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평양에서도 이제 모바일 결제가 현금 결제를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 12일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인용해 "평양의 상업 봉사 시설들에서 상품 대금과 봉사 요금 지불을 현금으로 하는 구매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며 "대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자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평양에는 식당과 매장, 대중교통, 택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플랫폼이 여러 개 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송금도 가능하다고 한다.

NK뉴스는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는 손전화기(휴대전화)에 의한 전자 지불 봉사가 평양에서도 주류"라며 삼흥, 전성, 만물상 등 전자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엔 인터넷 은행인 '하원전자은행'의 운영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전자지갑' 충전도 가능하다.

북한이 전자 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자금의 추적이 거의 100% 가능해 노동당의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디지털 결제를 장려하는 것은 가계와 기업 간의 자금 흐름을 보다 면밀히 감시해 부패를 막고, 외화의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워드 연구원은 이어 "디지털 결제는 경제의 탈(脫) 달러화를 촉진하고 북한 원화에 대한 수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