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 "생사라도 알 수 있게"…통일장관에 무릎 꿇고 울며 호소

정동영 "인륜, 천륜의 문제…남북 대화 잇도록 최선 다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및 이사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2025.8.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납북자 가족들로 구성된 단체가 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가족들의 소식이라도 좀 알게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7층 장관실에서 최성룡 대표를 비롯한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진과 면담을 갖고 납북자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륜, 천륜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분단과 아픔의 고통을 겪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면서 "납북자 가족분들의 애끊는 고통을 위해서라도 다시 남북 대화의 끈은 이어지고, 대화의 문은 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지난달 대북전단 살포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새 정부 방향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모색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최성룡 대표는 "새 정부가 남북 대화를 할 수 있게 우리도 지원해야겠다"라면서 "북한을 절대 자극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납북자나 국군 포로와 같이 가족 분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간 비공식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개성 등 비밀 장소를 만들어 비밀리에, 비공식적 만남을 추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는 1987년 납북된 어부 최종석 씨의 부인이자 김태주 연합회 고문이 무릎을 꿇고 정 장관에게 눈물의 호소를 하기도 했다.

김 고문은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확인도 안 된다"라면서 "장관님이 계실 때 납북자 일을 좀 풀어달라", "도와달라", "해결해달라"라고 연신 부탁했다.

정 장관도 김 고문의 손을 부여잡으며 "그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리겠습니까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 "이념과 체제 때문에 인륜과 천륜을 끊는 비극적인 상황이 이 땅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및 이사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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