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성공단 피해 본 기업에 진심으로 사과…다시 시작하자"

고위 당국자로 첫 공식 사과…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 40분간 면담

정동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개성공단이 닫히고 기업이 피해를 본 건 대표들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을 다 못한 것"이라며 "정부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폐왜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가 기업인들에게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들과의 만남에서 "개성이 다시 열리는 날, 개성 평화도시의 비전이 다시 펼쳐지는 날, 한반도의 운명은 다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시범사업부터 시작해서 개성공단이 문을 연 지 20년 세월이 지났다"며 "2004년 12월 5일 개성공단을 열고 딱 20년 8개월이 지났는데, 그때 만든 공단조차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못난 정치, 어리석은 정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개성공단의 꿈은 한때 좌절을 겪었지만, 그 꿈을 되살리는 작업을,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다시 걸음을 시작했으면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은 "20여년 전 정동영 장관께서 첫 삽질을 해서 우리 산업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계기와 발판을 마련했다"며 "사업을 하면서 개성만큼 경쟁력 있는 땅은 없었다, 좋은 계기로 개성공단 재개가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건의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은 "북한을 아는 분들까지도 공단 재개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장관님이 아무리 애써도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병행하는 것을 건의드린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