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비계 먹으며 전투 임하는 북한군…러시아 파병군 '다큐' 나온다
고려인 출신 러시아 기자, 파병 북한군 취재기 일부 공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활동 내용이 곧 영화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려인 5세 출신의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킴이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부대를 방문해 촬영한 영상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소개했다.
대사관이 공개한 일부 장면을 보면 전투원들은 수건, 비눗갑, 면도칼, 치약, 소독액, 예비단추, 비상용 약, 붕대 등이 있는 군장을 지니고 참전했다.
전투원들은 전투 현장에 투입될 때 공병삽을 필수적으로 들고 나갔는데, 이는 빨리 참호를 파서 적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마리나 킴은 설명했다. 또 전선 일대에서 머무는 동안에는 각종 소리를 내지 않도록 유의해야 했는데, 이는 숲속의 땅굴과 우거진 덤불에 후퇴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있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마리나 킴은 파병 북한군이 소속된 부대에서 전투 훈련도 참관했다. 파병 북한군은 러시아산 최신형 소총 AK-12와 12개의 예비탄창, 방탄조끼 등 특수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군 특수부대원의 훈련은 최고 수준"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현대전의 모든 복잡한 전술을 완벽하게 숙달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화약 냄새를 맡지 못한 젊은 동지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은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11군단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파병군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1만~1만 2000여 명이 파병됐으며, 사상자를 보충하기 위해 올해 초에 수천여 명이 추가로 파병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군 병사들은 소금에 절인 돼지비계(라드)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이며, 러시아 군인들이 토마토 소스, 겨자를 곁들여 식사를 하는 것과 달리 북한군의 식탁에는 간장과 고춧가루가 올라 있었다고 마리나 킴은 전했다.
쿠르스크 일대는 일교차가 심해 오후에는 대체로 시원했지만 잘 때는 난로가 필요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막사에는 무쇠 난로가 타오르고, 당직 장교는 끊임없이 장작을 태웠다고 마리나 킴은 설명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