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전승절'에 집중 조명한 신천계급교양관은?…"반미 교양 중요 거점"
김정은, 박물관 직원들에게 선물 보내고 직접 방문하기도
"강해야만 하는 이유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총체"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맞아 연일 신천계급교양관을 조명하며 주민들의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천계급교양관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보낸 선물 전달 모임이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신천의 신천박물관 안에 있는 신천계급교양관은 6·25 전쟁 신천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곳이다. 북한은 1950년 10월 17일 미군이 신천군을 점령한 다음 날인 10월 18일부터 12월 7일까지 3만 5000명의 주민들이 학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이곳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계급교양을 진행하며 반미사상을 고취하고 있다. 계급교양은 과거 김일성 주석의 교시에서 나온 말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반대하며 노동계급의 이익을 옹호하고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계급적 의식을 무장하기 위한 교양을 뜻한다.
연설자는 김 총비서가 "현시기 계급교양을 더욱 강화하는데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계급교양의 전초선을 굳건히 지켜가는 강사들과 종업원들의 남모르는 수고도 헤아렸다"며 "못다주신 사랑이 있으신 듯 은정어린 선물을 또다시 배려해 줬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선물에 "정치사상 전선, 반제계급 전선을 우리 위업의 줄기찬 계승 완성을 담보하는 최전선으로 보시고 계급교양 강사들의 공훈을 값높이 내세워주는" 김 총비서의 뜻이 내포돼 있다며 앞으로도 '계급교양의 중요 거점'을 지켜갈 것을 당부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4일 전승절을 맞아 당 지도간부들과 이곳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신천계급교양관은 우리가 강해져야 하고 반드시 강해야만 하는 이유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는 총체"라며 "우리가 신천의 비극을 또다시 강요당하지 않으려면 적이 두려워하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며 최강의 자위력을 만반으로 키우는 길에 자주적 삶과 미래가 있다는 철리를 명줄로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2014년 11월에 신천박물관 리모델링을 지시하며 전시실 규모를 확장하도록 했다. 신천박물관에서는 매년 '복수결의 모임'을 해왔는데 2014과 2015년에는 예년보다 규모가 큰 '6·25미제반대투쟁의날' 군중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가 발행한 '북한의 반미선전·선동과 신천박물관에 대하여'(2019)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과 2015년 이후로 신척박물관 관련 보도를 늘리고 있다. 이는 김 총비서 집권 후 신천박물관이 반미교양의 거점으로 더욱 공고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논문은 짚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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