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가, 北 스마트폰 공장 방문…'합작·투자' 유치하나

SNS로 北 스마트폰 공장 공개…'평양' 시리즈 등 포착

중국의 사업자가 방문한 북한 휴대폰 제작 공장 내부 사진 모습. (중국 SNS 샤오홍슈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한 사업가가 최근 방문한 북한의 스마트폰 공장 내부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중국 동북부인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사업가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선(북한) 휴대전화 공장 조사 연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하늘색 작업복과 비닐 작업모를 착용한 북한 노동자들이 의자에 앉아 모니터 앞에서 근무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구역에서는 이 공장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들이 전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설명서의 하단에는 '체콤기술합영회사'가 명시된 것이 포착됐다. 체콤기술합영회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평양' 시리즈의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평양 2435' 등 최신 전화기들과 태블릿 PC 등이 영상에 등장했다.

공장 한편에는 직원용 식당, 수영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이 마련돼 있기도 했다.

북한 휴대전화 생산공장에 전시된 '평양' 시리즈 스마트폰. (중국 SNS 샤오홍슈 갈무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북한 방송통신 이용실태 조사 사업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휴대전화 제작은 보안상의 문제로 체신성(현 정보산업성) 산하의 체콤기술합영회사가 제작·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시리즈는 2012년 '평양 2404'가 출시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평양 2405'와 '평양 2417', 2019년 '평양 2419', '평양 2423', '평양 2425', 2020년 '평양 2428' 순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평양 시리즈는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운영체제(OS) 버전, 메모리, 카메라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은 생산과 브랜드가 이원화돼 제품 생산은 체콤에서 담당하되, 브랜드 개발과 판매는 만경대정보기술사, 아리랑정보기술교류사 등 다른 회사가 진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 중국인 사업자는 방북 중 시장 조사 차원으로 찾은 북한 대성백화점, 대동강 유람선 식당 등을 둘러보고 북한 기업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는 등 대북 사업에 깊은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과 중국이 각종 협력사업이나 중국 측의 투자를 논의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