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英·伊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비난…"전쟁동맹 복원 꿈꿔"
조선중앙통신 논평…"자국 헌법뿐 아니라 국제법에 대한 유린"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은 21일 일본이 영국, 이탈리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전쟁동맹 복원을 꿈꾸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군국주의에 들뜬 일본이 외세와 결탁하여 재침의 칼을 벼리기 위한 책동에 그 어느 때보다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영국, 이탈리아는 지난 2023년 12월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GCAP(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 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일본의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행보로 분석됐다.
이달 초엔 3국 업체가 출자한 합작기업이 영국에 문을 열었고, 3국 국방장관이 화상회의를 여는 등 관련 사업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신문은 이에 대해 "과거 인류에게 막대한 불행과 고통을 강요해 국제사회 앞에 '악어의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교전권 포기, 전투력 불보유' 등을 외우며 머리를 조아리지 않으면 안 됐던 전범국이 지금에 와서는 선제공격형의 첨단 군사 장비까지 보유하려고 뛰어든 것은 자국 헌법뿐 아니라 국제법에 대한 유린이며 인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제적인 '연구 개발'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감행되는 일본의 무력 현대화 책동이 과거의 '전쟁동맹' 복원으로 옛 제국시대 부활을 실현해 보려는 데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이 세계 최대의 전쟁동맹, 사상 최악의 대결 집단이 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성원국인 동시에, 지난 세기 혈맹관계를 맺고 '세계 분할'에 함께 나섰던 옛 맹우들과의 군사적 결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근래에 와서 자주 보게 되는 행보"라며 "앞으로의 침략 전쟁 수행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군사쁠럭(블록) 확대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시대의 흐름을 바로 보지 않고 '동양 맹주' 야망에 들떠 구시대 패당들과의 군사적 공조에 매여달린다면 차례질 것은 자멸의 운명뿐"이라고 강조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