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앞두고 '영웅' 재조명하는 北…러 파병군 챙기기 '미리보기'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에 참전 영웅 유해 새로 안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전승절(7월27일·정전협정체결 기념일)을 앞두고 "전승세대가 지녔던 위대한 조국수호 정신은 오늘도 세기와 연대를 이어가며 후대들의 가슴속에 뜨겁게 맥박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참전 군인들의 유해를 새로 안치하는 등 '영웅'에 대한 대우를 재조명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영생의 언덕에서 빛나는 영웅 전사들의 값높은 삶' 제하의 기사에서 "전승 72돌(주년)을 맞으며 공화국 2중 영웅 김기우, 공화국 영웅들인 리영제, 리동규 열사들의 유해가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에 안치됐다"라고 보도했다.

김기우는 미군과의 '판가리 결사전'에서 '비행기 사냥 군조원'으로 활동했으며 적기를 10여 대 격추시켰으나 18세의 나이에 전사했다고 한다. 리영제는 "반항공(대공) 투쟁 경험과 독창적인 '적비행기 사냥 방법'에 기초하여 6대의 적기를 격추"했으며, 리동규는 승리의 신념을 세워준 종군 기자이자 종군 작가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종합하면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과 종군기자로, 올해 전승절을 앞두고 새롭게 우리의 현충원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에 유해를 안치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뜨거운 혁명적 동지애와 숭고한 도덕의리를 지니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전승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친 영웅전사들을 영생의 언덕에 값높이 내세워주셨다"라고 전해 이번 조치가 김 총비서의 지시로 이행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들의 유가족들이 우리 공화국에 불멸의 영광과 명성을 안겨준 전승세대들의 넋을 굳건히 이어 당 중앙 전원회의들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장엄한 투쟁에서 더 과감하게, 더 실속있게, 더 긴장하게 분투해나갈데 대하여 언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북한이 '전쟁 영웅'들의 업적을 새로 조명한 것은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체결일까지 진행 중인 '반미 공동투쟁 월간' 캠페인을 부각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작년 말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인들을 파병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가족과 상이군인에게 '각별한 대우'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침통한 표정으로 파병 군인들 중 전사자의 시신을 직접 인수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자랑스러운 아들들의 영용성을 칭송하여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위훈비가 건립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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