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사자 직접 추모는 러시아에 '우리 희생' 부각 의도"
"희생자 예우하며 내부 단합 목적도 있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파병 전사자를 직접 추모하는 모습을 부각한 이유는 "북한의 희생을 강조해 러시아에 상응한 보상을 요구하려는 의도"라는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29일 북러 조약 체결 1주년 기념공연에서 김 총비서가 인공기로 덮은 전사자의 시신이 담긴 관을 직접 인도받는 듯한 장면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이 공연은 김 총비서와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장관이 함께 관람했다.
이 당국자는 "공연에서 파병군인의 모습, 송환된 관을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추모하는 모습을 보인 것들은 러시아에 대해 북한 측의 희생을 강조해 상응한 보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짚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추가 파병이 예정돼 있는 만큼 희생자에 대한 예우로 군의 사기를 제고하려는 목적도 있다"라며 "파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 때 주민들의 동요가 있었던 점도 반영된 조치"라고 해석했다.
김 총비서와 류비모바 장관은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난 뒤 동평양대극장에서 러시아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4·25문화회관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장소를 옮겨 북한 측의 답례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측의 공연 중 무대 화면에 김 총비서가 전사자 유해로 보이는 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침통한 표정으로 애도하는 모습, 파병된 북한의 특수작전부대원들이 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북한이 파병군 관련 사진 및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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