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의 이란 공습에 "주권국가 난폭하게 유린…강력 규탄"
외무성 대변인,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비난 입장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은 23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주권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유엔 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들을 엄중히 위반하고 주권국가의 영토 완정과 안전 이익을 난폭하게 유린한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는 현 중동사태는 끊임없는 전쟁과 영토팽창으로 저들의 일방적 이익을 확대하여 온 이스라엘의 만용과 그를 용인하고 부추겨 온 서방식 자유질서가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며 현재 중동 사태 악화의 원인을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의 탓으로 돌렸다.
또 "이른바 '평화유지'와 '위협제거'의 구실 밑에 물리적 힘의 사용으로 중동지역의 정세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고 전지구적인 안전 구도에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초래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위는 심각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정의로운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결적 행위에 대하여 일치한 규탄과 배격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동원해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반미 연대'와 '친러'를 공통점으로 이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이번 중동 사태 관련 주로 이란을 지지하며 미국과 가까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입장을 중점적으로 전해 왔다. 이번 입장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미국을 규탄하면서도 이번 공격을 지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나름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규탄 입장을 냈는데 이번 기자와의 문답 형식은 이보다도 낮은 수위의 메시지에 해당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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