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美 칼빈슨함 전개에 반발 "가만히 앉아 있지 않겠다"
"새 행정부가 들어서기 바쁘게 적대시 정책 계승"…트럼프 행정부 비난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핵 항공모함인 칼빈슨함(CVN-70)이 지난 2일 한반도에 전개된 것에 반발했다. 미국이 '군사적 힘 시위'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올해에 들어 미국의 핵 전략 수단의 조선반도(한반도) 전개는 핵 잠수함 '알렉산드리아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미 해군 항공모함은 지난해 6월 '시어도 루즈벨트호' 이후 8개월만"이라며 "전략폭격기들의 행동까지 합치면 상시 배치 수준에서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 지역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이 추구하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은 우리의 핵 전쟁 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우리의 안전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데 대처할 것"이라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혀 맞대응성 군사도발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계승했다고도 주장했다. 현시점에서 북한이 미국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없으며 '미국의 태도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라는 압박을 가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적들은 수중에 보유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고수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라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지난 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핵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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