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가자지구 구상' 비난…"美 흥정물 될 수 없어"
조선중앙통신사 논평…트럼프 직접 언급은 없어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팔레스타인을 미국이 인수하고 주민을 주변국으로 강제 이주시킨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비난하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영토 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거리로 될 수 없다"라고 12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횡포 무도한 강탈자, 이것이 미국이다'를 통해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착된 생활을 바라는 팔레스타인들의 실날 같은 기대마저 무참히 짓밟는 횡포한 폭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가자지대를 종국적으로 타고앉아 중동 지배 전략 실현의 새로운 발판을 확대하려는 약육강식의 날강도적 흉심이 깔려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놓았다"라고 날을 세웠다.
또 "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 지배 야망은 지나간 역사로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써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며 "결코 가자 지대에 한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였으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는 등 국제법과 원칙을 우롱하는 망탕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밝힌 구상들을 일일이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제 마음대로 국제규칙과 질서를 만들어내면서 유일 초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 시대도 이미 지나갔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팔레스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반미·반제국주의 외교의 최전선 기지로 삼아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줄곧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신문은 이날 미국의 대외 구상을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현 미행정부'라고만 언급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