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춘히가 리춘히 했다'… 북한TV '최고 스타' 재확인
고급 주택구에 김정은 손 잡고 입사… 관련 내용 '셀프' 보도
수차례 은퇴설 돌았으나 입지 굳건… '선전 강화' 기조 반영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로부터 평양 시내 고급주택을 '선물'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3일 열린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복층)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김 총비서는 당초 이곳을 각 부문의 노력혁신자와 공로자,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 등에게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날 준공식에서 리씨를 포함한 관영 언론인들과 함께 주택들을 직접 둘러봤다.
특히 리씨는 입사식 내내 김 총비서 바로 옆에서 '노마스크'로 대화하며 친근한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김 총비서 팔짱을 끼거나 손을 맞잡고 주택을 안내받는 등 '호사'도 누리는 모습이었다.
1943년생인 리씨는 1971년 데뷔해 북한의 주요 방송 진행을 도맡았다. 그는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도 휩쓸었다.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 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영웅' 칭호도 받았다.
김 총비서는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는 50여년 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게 없다는 게 우리 당의 진정"이라고도 말했다.
김 총비서는 또 리씨가 "80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며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는 북한 아나운서의 정년으로 알려진 55~60세를 훌쩍 넘은 나이까지 리씨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재차 상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리씨는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관련 보도 내용을 '셀프'로 전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외신은 리씨가 주로 분홍색 한복을 입고 등장해 주요 보도를 한다는 점에서 '핑크레이디'라 부른다.
리씨는 2010년대 들어 방송 출연이 급격히 줄면서 은퇴설이 돌기도 했으나,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과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소식 등을 직접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할 땐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등장해 추모 분위기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리씨는 2018년에도 은퇴설이 돌았으나 아직도 김 총비서의 신년사 등 주요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작년 북한의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제73주년 경축행사에서도 김 총비서의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리춘히의 은퇴 가능성에 대해선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번 준공식에서 리씨 외에도 최성원 방송원, 동태관 노동신문 논설위원 등 관영 언론인들을 챙겼다. 여기엔는 올해 선전선동 부문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언론은 '사실 전달' 뿐만 아니라 '선전선동'도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김 총비서는 올 3월 열린 제1차 선전부문일꾼 강습회에서 사상사업 형식과 방법의 부단한 개선을 주문했으며, 특히 노동신문과 TV방송부문 성과를 언급했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