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월 위성 발사' 단행 가시권…기술력 확보 여부에 주목
일주일 사이 '정찰위성' 두 번 시험 추정…태양절 계기 성과 과시 목적
-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한 달여간 중단했던 '잦은 무력시위'를 재개하는 모양새다. 다만 1월과 달리 이번에는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각종 시험 및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5일 오전 9시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는 고도 약 560km, 비행거리 약 270km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달 27일 역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와 비슷한 고도 및 비행거리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체가 고도 620km, 비행거리 300km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이 발사체 발사에 대해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밝혔다.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의 성능 시험을 진행했으며 상당 부분 성공했다고 보도하면서다.
때문에 북한이 정찰위성 관련 추가적인 시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와야 정확하게 확인되는 부분이다.
본질적으로 위성의 발사와 미사일의 발사 원리는 같다. 발사체 탄두 부분에 어떤 것이 실리느냐에 따라 발사체가 '미사일'인지 '로켓'인지가 달라지는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정찰위성 시험'을 위한 발사체 발사도 군사적 위협 요인으로 일단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월에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1월30일까지 6번의 탄도미사일과 1번의 순항미사일 등 총 7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이중 한 번은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관해 '대성공'을 선언한 새 전략무기 '극초음속미사일'이었다.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한 달가량 무력시위를 중단했던 북한은 지난달 말인 27일 약 한 달여만에 이를 재개했다. 그리고 재개 후 이날까지 일주일 사이 두 번의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다시 1월과 같은 '잦은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북한은 재개된 발사체 발사가 1월과는 다른 성격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는 일단 '미사일'이 아닌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 위성 역시 지난해 수립된 국방력 강화 계획에 포함된 '정상적 사업'이며 다른 나라들이 이에 "시비를 걸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북한이 시험에 사용한 발사체도 향후 미사일로 사용 가능한 신형 발사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수준이 높지 않아 이를 시험했다는 주장은 미사일 발사의 명분을 삼기 위한 주장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북한이 정찰위성을 어떤 수준까지 개발했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이 지난 2012년, 2016년에 발사한 '인공위성'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이후 추가적인 시험발사가 없었고, 정찰위성은 고해상의 사진 촬영 기술이 없이는 큰 강점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날도 정찰위성 관련 시험을 단행했다면, 실제 이 위성을 발사하거나 외부에 공개할 시점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과 김정은 총비서의 집권 10년 기념행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중이 유력하다.
방식은 예측하기 어렵다. 정찰위성의 개발 수준을 짐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이를 실사용 목적으로 발사하기 위해서는 결국 북한이 지난 2018년 스스로 중단(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월 모라토리엄의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것은 북한이 평화 국면을 완전히 깨는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로 간주돼 북한 역시 큰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북한이 실제 발사를 단행하지 않고 군 열병식 등을 통해 '무언가'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한미일 대 북중러의 갈등 구도가 다시 심화되는 현 정세 하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정세 추이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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