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라인 '장금철' 행방 엇갈려…北 인선에 정부 '혼선'
전략연 "장금철 해임"…정부는 "지켜봐야"
"추후 북한 보도·발표를 확인해야 할 듯"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발표한 인적 개편의 결과 판단을 두고 정부 유관 기관 간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대대적인 인선을 단행한 뒤 이를 매체를 통해 발표했다.
다만 누가 어떤 자리에서 물러났고, 배치됐는지를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윤곽이 잡히지는 않은 것이다.
정부 내에서도 유관 기관 간 판단과 의견이 달라 혼선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노동당의 대남 부서인 통일전선부의 장금철 부장의 해임 여부를 두고 기관 간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금철 부장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정무국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결렬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남라인 재편 과정에서 전임자인 김영철 대신 통전부장에 오른 것이다. 같은 해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 장소에서 모습이 식별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특징 분석' 자료를 낸 후 "통일전선부의 장금철 부장이 해임되고 대외·대남 관련 인적 개편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자료를 냈다. 전원회의 단체 사진에 그의 모습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부 내에서도 장금철의 모습이 단체사진에서 식별됐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단체 사진에서 장금철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은 했는데, 지난해 판문점에서 식별됐던 모습과 다른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일 1면에 공개한 전원회의 기념 단체사진을 보면, 장금철 추정 인물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같은 줄인 두 번째 줄에서 오른쪽에서 여덟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판문점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는 전체적으로 희끗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데 비해 이번 장금철 추정 인물의 머리카락은 온통 검다. 다만 정보 당국이 특정 인사의 신원을 파악할 때 지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루는 귀의 모양새는 지난해 판문점에 등장했던 장금철과 거의 같았다. 다소 경직되 보이는 그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등장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리선권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주요 합의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지난해 4월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한 때 해임설이 돌기도 했으나 정부에서 이를 공식 확인한 바는 없다.
일부 기관에서는 리선권의 등장에 대해 '복권'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정부는 리선권이 애초에 '실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혼선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대대적인 인선을 단행하고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인사들의 이름만 공개했을 뿐 자리에서 물러난(해임·소환) 인사가 누구인지, 또 부장과 제1부부장에 임명된 이들의 담당 부서가 무엇인지 등 상세한 내용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인선의 내용은 북한의 추후 발표나 언론 매체 보도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라며 "최종 판단을 확정하는 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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