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국자 "北 포로 한국행, 끝까지 비공개 원했다…'분명한 합의' 있어"

"비공개 합의 범위는 '사안 전체'…北 포로 자유의사 여러 차례 확인"
"우크라와 '공개 사과' 포함 협의 중…아직 합의 안 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시 기정동 마을에 휘날리는 인공기의 모습. 2026.7.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윤주현 기자 =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일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과 관련해 당사자와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 '사안 전체'를 끝까지 비공개로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와의 '분명한 합의'가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언제까지 비공개로 할 계획이었느냐는 질문에 "언제 공개할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할 수 있으면 끝까지 비공개로 끌고 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와의 비공개 합의 범위에 대해서도 "이 사안 전체"라며 "그중 어떤 것은 밝힐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전체(를 비공개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정부 때부터 협의를 해왔고 그때도 비공개를 전제로 했다"라며 "당초에 분명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합의가 있었다. 그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협상 등을 이유로 협상 과정 내내 이 사안을 민감하게 여겼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러시아 측에서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내면 향후 다른 포로 교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측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사전에 알렸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비밀 유지(합의)를 깨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연설 내용은 (합의를) 사실상 깨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두 포로의 한국행이 자유의사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번 확인했고 제3자를 통해서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확인에 관여한 제3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포로들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부인할 수 없다. 이미 다 나왔다"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의 공개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사과를 포함해 어떻게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를 얘기해 왔다"면서도 "내용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일방적으로 깼다며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