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에 군사분계선 재획정 회담 제안…"만나서 소통해야"

"남북·유엔사의 측정선 다른 곳 있어…강 대 강 대치로는 풀리지 않아"
대북 확성기 재개 여론엔 "무책임하고 위험천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6.9.21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윤주현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북한에 군사분계선(MDL)을 다시 확인하고 확정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남북이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라며 "적어도 군사분계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확정하기 위해 소통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분계선 문제를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장관은 "248㎞ 휴전선에 73년 전에 박은 1292개의 말뚝이 오랜 세월 속에 거의 사라지고 180여 개만 남아 있다"라며 남북과 유엔사가 각자의 기준에 따라 군사분계선으로 삼는 선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라며 "강 대 강으로 대치해서는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북을 적대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라며 "다시 남과 북이 만나서 평화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이것은 남과 북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고로 부상을 입은 장병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면서도 "이번 사고를 빌미 삼아 이재명 정부의 일관된 평화를 향한 노력을 깎아내리고 왜곡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근본 원인을 성찰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증오와 적대를 부추기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증오와 적대를 전환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으로 바꾸는 것이 정치와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주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로 정부의 평화 공존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평화 공존이 더 절실한 것"이라고 답했다.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거기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부상 장병들을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방문 시점에 대해서는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