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北, '실전 훈련' 지속…시가지 훈련장 현대화 포착

평양 강동 제60훈련기지에 모의 건물 10채 신축…평북 운산 훈련장도 개편
러 파병 특수부대 훈련했던 시설…우크라전 경험 반영

지난 15일 촬영된 평양 강동군의 조선인민군 제60훈련기지와 평안북도 운산군의 대규모 시가지전투훈련장(MOUT·Military Operations on Urbanized Terrain) 일대 위성사진.(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특수부대가 활용한 시가지전투 훈련시설을 잇달아 현대화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현대전의 실전을 경험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전투 경험을 훈련 체계에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평양 강동군의 조선인민군 제60훈련기지와 평안북도 운산군의 대규모 시가지전투훈련장(MOUT·Military Operations on Urbanized Terrain)이 개·보수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두 시설은 모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특수부대의 훈련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보면 제60훈련기지에서는 지난 6월부터 훈련장 중앙 언덕에 건물 10채가 새로 들어서고 있다. NK뉴스는 위치와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 건물이 일반적인 숙소나 사무시설보다는 사격이나 침투 훈련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축 건물 앞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월 참관한 자폭 무인기의 공격훈련 때 표적으로 사용한 벽이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언덕에는 포병이나 방사포 사격 표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표식도 관측됐다. 기지 서쪽의 기존 시가지전투 훈련 구역에서도 지난 6월부터 대형 건물 한 채가 새로 건설됐다. 이곳에는 전술도로를 따라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배치돼 있어 시가지 침투와 거점 확보 등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평북 운산군에 위치한 또 다른 대규모 시가지전투 훈련장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 이 시설은 북한군 제11군단 소속 특수작전부대와 연계된 곳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직전인 2024년 10월 김 총비서가 참관한 대규모 특수부대 훈련이 진행된 장소다.

북한은 전국에 수십 곳의 시가지전투 훈련시설을 운용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건설된 지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시설 개편은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통해 얻은 실전 경험과 변화한 전투 양상을 훈련에 반영하려는 '현대화' 동향일 가능성이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7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도 전국의 군사시설을 현대화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NK뉴스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교훈과 북한이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을 상대로 한 전쟁계획의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기존 시가지 훈련시설을 현대화할 필요성이 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