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연합연습 축소, 평화체제 위한 '통 큰 결단'…北 대화 동참 기대"

'UFS 축소 의미 없다' 北 주장에도…'북미 대화 가능성 있다' 판단

오는 27일까지 예정돼 있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일정이 미 측의 제안으로 21일로 단축하기로 결정된 19일 경기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정비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통일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연습 축소 조치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통 큰 결단'이라고 재차 평가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에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연습 축소는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시작하려는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올해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평화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북측도 이 기회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로서 만든 평화의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는 우리나라가 당사자라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며 "'패싱'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 연합연습의 축소는 자신들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아니라고 일축한 것에 대해서는 "북측도 언급한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근본적 접근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서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적대와 대결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 ⓒ 뉴스1

통일부는 김 부장의 입장 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연습 축소 지시와 북미 대화 추진에 대한 신속한 답을 내놓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김 부장이 한미 연합연습 축소가 "의미가 없다"라고 한 것은 훈련의 축소나 조정이 아닌 '근본적인 중단'을 요구해 온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아직 북미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일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비교적 빨리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데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부각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여정 부장은 전날 밤 담화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의 '소통'은 사실무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의 사이는 '훌륭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책 차원에서 한미 연합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의 축소를 지시한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김 부장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총비서와 올해 안에 만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