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림 열병식 훈련 종료 정황…대규모 열병식 가능성 낮아져

7·27 소규모 열병식 훈련 종료한 듯…지난해엔 트럭 잔류·증가해 10월 대규모 행사
"100~200대 집결은 소규모 행사 신호…대규모 땐 500대·병력 1만명"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위성전문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23일부터 평양 동남쪽 미림기지에 집결하기 시작한 트럭 최대 150대가 이달 1~3일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4~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트럭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7일 촬영된 위성사진.(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소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평양 미림 열병식 훈련기지에 집결시켰던 병력 수송용 트럭 약 150대를 모두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몇 달 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10일 나온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위성전문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23일부터 평양 동남쪽 미림기지에 집결하기 시작한 트럭 최대 150대가 이달 1~3일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4~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트럭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들 트럭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 73주년을 맞아 평양체육관 앞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참가할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분석된다. 병력들은 트럭이 미림기지에 도착한 뒤 약 한 달간 대열을 맞춰 행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열병식에는 현역 군인 약 3200명이 20개 종대로 나뉘어 참가했다. 각 종대는 160명으로 구성돼 주요 기념일에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열병식의 종대당 288명보다 규모가 작았다. 병사들은 6·25전쟁 당시를 상징하는 구형 군복을 입고 행진했다.

당초 미림기지에서는 대규모 열병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6월 초 열병식에 동원되는 미사일 발사차량 등을 보관하는 기지 내 보안시설에서 이례적인 정비 작업이 시작된 데다 병력들의 행진 훈련도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올해 하반기 신형 핵·미사일 등 무기를 선보이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7·27 열병식 직후 병력 수송트럭이 모두 철수하면서 현재로선 이 같은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특히 올해 움직임은 지난해와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에도 7월 초 올해와 비슷한 장소에 비슷한 규모의 트럭이 집결해 7·27 소규모 열병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 이후에도 트럭이 미림기지에 남았고 이후 차량과 병력이 계속 늘어나면서 10월 대규모 열병식 준비로 이어졌다. 반면 2024년에는 7·27을 앞두고 미림기지에 병력 수송트럭이 별도로 나타나지 않았다.

NK뉴스는 이 같은 사례를 토대로 미림기지에 트럭 100~200대가 나타나는 것만으로는 대규모 열병식의 초기 준비 단계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7·27과 같은 소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소규모 열병식에는 통상 트럭 약 150대와 병력 3200명가량이 동원되는 반면, 대규모 열병식 훈련 때는 트럭 약 500대와 병력 1만명가량이 집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리는 중간 규모의 '준군사 열병식'에는 트럭 약 300대와 소수의 무기 운반 차량이 동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최근 열린 대규모 열병식인 지난 2월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도 미림기지에서 대규모 병력의 행진 훈련이 포착됐다. 다만 당시에는 미사일 발사차량 보관시설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으며 실제 열병식에서도 무기 행진은 진행되지 않았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