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오늘 두 번째(종합3보)

7일부터 연속으로 3차례 발사…'적대적 두 국가론' 노선 강조 의도
신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 시험 등 가능성 제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다연장 방사포 및 전술탄도 미사일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8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연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무력 도발에 나섰다. 전날인 7일 미상의 발사체 시도에 이어 이틀 연속 무력시위를 단행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적대적 두 국가론' 완화 기조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2시 29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수 발 날린 것에 이어 오후에도 또 한 번 무력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이날 오후에 날린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현재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다. 앞서 오전에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SRBM은 약 240㎞가량 비행 후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라고 표현했지만, 오후에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 거리가 300㎞ 미만이라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이 어려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전날인 7일 오전에도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며 무력 도발을 시도했다.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또는 방사포 추정 발사체는 발사 직후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틀 연속 단행된 북한의 무력 도발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차원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를 "대범하고 솔직한 조치"라고 평가한 뒤 제기된 '적대적 두 국가론' 완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행위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밤 늦게 장금철 외무상 제1부상 겸 10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결단코 변할 수 없다"라며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등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하거나 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체 및 탄도미사일로 간주되는 대남용 방사포의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날 오전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임을 지적, 대비 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합참은 당시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약 350㎞가량을 비행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네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1월 27일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을 구성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차관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에 도착했을 때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진행한 바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