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견줄 만한 '땅크'"…김정은이 직접 선전한 '천마-20' 성능은?
대전차·대드론 방어 체계 강화…韓보다 빠른 능동방어체계 도입 가능성
"우크라이나戰 경험 실전 적용…러시아와 결속 강화 과시 의도도"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탱크인 '천마-20'의 공격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성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해 얻은 실전 경험과 교훈을 발판 삼아 천마-20에 드론 대응 장비와 대전차 무기에 자동 반응하는 '능동방어체계'까지 탑재했다고 주장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 총비서가 "3월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보병, 땅크(탱크)병구분대들의 협동 공격 전술연습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적의 반장갑방어(대전차 방어) 저지선을 타격, 습격, 점령하고 땅크와 보병의 돌격으로 공격 성과를 확대하는 전술적 구분대들의 공격행동 시 협동 질서와 전투조법을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는 유사시 남북 접경지를 돌파하고 전방부대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기 위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훈련에는 총참모부 예비작전집단소속 주력 장갑부대인 기병연대 1개 중대와 특수작전구분대(특전사)들이 동원됐다. 특히 북한은 이번 훈련에 공격용 무인기를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는 이날 협동 훈련에 투입한 탱크들이 7년간 개발한 신형 탱크라며 탑재 장비의 각종 성능을 과시했다.
그는 "땅크의 모든 구성요소가 장갑 구조 및 동력계통 설계와 원격 통합 자동화력조종체계, 전자전종합체와 유도미사일, 능동방어체계에 의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면서 "타격력과 기동력, 특히 방호 능력에서 세계적으로 견줄만한 땅크가 없다"라고 자신했다.
북한이 새 탱크의 방어 능력과 공격 능력을 모두 향상해 전장에서의 생존 능력과 화력을 동시에 높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천마-20은 2024년 국방발전전시회에서 시제품이 공개된 이후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기동하는 장면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천마-20이 북한 재래식 전력 현대화의 상징이자, 핵전력 보완 기계화 전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능동방어체계는 상대방이 발사한 대전차 무기 발사체가 차체에 도달하기 전에 자동으로 반응해 무력화하는 방어체계다. 방식은 날아오는 발사체에 포탄 또는 파편 등으로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과, 교란장비나 연막탄을 활용해 적 발사체의 목표물 추적을 방해하는 '소프트킬' 방식으로 나뉜다.
북한이 천마-20에 탑재한 능동방어체계는 하드킬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아이언 피스트'(Iron Fist)와 유사한 체계로 분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천마-20이 "주포 화력을 보강하기 위한 대전차미사일 2기를 탑재하고, 능동방어시스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등 최신 전차 개발 추세에 맞췄다"면서 "360도 드론 대응 체계까지 탑재했다고 주장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교훈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군은 2026년 말까지 대전차 로켓, 대전차 미사일 방어를 위한 폭압탄 방식의 능동방어체계를 개발하고 있으나 2029년을 목표로 하는 K2 흑표 전차 4차 양산에도 탑재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북한군 재래식 전력의 환골탈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많은 기술을 이전받아 전차, 함정, 미사일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의 실전 경험을 즉각 실전에 반영하고, 성능 개량 등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가는 한 단면이자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 연대와 결속을 강화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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