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지역 안정 파괴하는 원흉…필수적 권리 행사할 것"
조선중앙통신 논평…"모든 위협은 우리 정조준권에"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은 한미 간 군사 협력이 '지역의 안전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면서, 적국들의 위협에 대응해 임의의 사태에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신들도 '필수적인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지역 정세 불안정의 원점을 투영해 주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통신은 한미가 최근 유도미사일 구축함·대잠 헬기·해상초계기 등을 동원해 경기도 평택 일대에서 '해상 대(對) 특수작전 훈련'을 진행한 사실, 미국이 군산과 일본 미사와 기지에 있던 F-16 전투기를 오산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기로 한 계획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며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까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가 지난 18일 괌 부근에서 해상초계기를 동원해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를 개시하고, 21일에는 미 해병대가 대만해협 인근 일본 요나구니에 군사 거점을 설치한 것을 거론하며 "한미의 무력 증강 행위는 조선반도 경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감행되는 미국의 군사적 망동은 지역 정세 불안정의 원점이 어디에 있으며 그들이 제창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행위자가 누구인가를 명백히 투영해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 안전 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는 사실은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인식 속에 이미 절댓값으로 보존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대만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중국에 위협과 불안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통신은 적국들의 위협으로 인한 '임의의 사태 발전'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게 자신들의 일관된 원칙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우리 안전권에 접근하는 모든 위협들을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고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도 마땅히 필수적 권리 행사로써 자기의 국권과 국익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도모함에 더욱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하며 이는 미국의 도발에 맞대응하는 차원일 뿐이라는 논리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plus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