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보름 동안 수시 도발 단행(종합2보)

700㎞가량 비행 후 낙하…韓美, 세부 제원 분석 중
"北, 미국의 대북제재에 불만 표출" 해석도

자료사진. 2025.10.2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북한이 7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했다. 발사체는 약 700㎞가량 비행한 뒤 낙하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라고 밝혔다.

군과 일본 NHK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발사체는 약 700㎞가량 비행하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직후 탐지 후 추적했다"라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일본과 정보를 공유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탄도미사일 또는 이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발사는 지난 10월 22일 이뤄졌으며, 당시 북한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화성-11 계열인 '화성포-11 다'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다음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해당 미사일이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북한은 약 보름 동안 수시로 미사일 등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직전인 지난달 28일엔 서해상에서 해상대지상(함대지) 전략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지난 1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 지 10여분인 오후 3시쯤 서해북부 해상에서 방사포 수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후 4시쯤엔 서해북부 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수 발을 발사했다. 이때 한국에선 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년 만에 판문점 JSA에서 회동을 준비 중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전후로 공개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성능 확인이나 올해 국방력 성과 평가를 위한 최종단계의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이번 무력 도발이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단행 직후 일어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을 상대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4일 사이버 범죄 자금 세탁 관여 혐의로 북한 국적자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일 김은철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의 담화로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라며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kimyewon@news1.kr